1999년 11월 10일 오전 8시경, 중년 남성 두 명이 황급히 파출소로 뛰어 들어왔다. 대청호에서 낚시를 하다 주차돼 있던 어떤 차 안에서, 숨진 남성을 발견한 것이다. 사망자는 운전석에 앉아 오른쪽으로 쓰러져 있었지만, 사망 후 시신 한 번 옮겨진 것으로 확인된다. 입과 손 주변에는 피와 거품이 묻어 있었는데, 사인은 ‘불명’이었다. 차 키와 지갑, 휴대전화는 대체 누가 가져간 걸까 과연 이 남성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숨진 남성은 결혼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34살의 새신랑이었다. 남편의 부고를 들은 피해자의 아내는 곧장 경찰서를 찾았다. 남편이 밤낚시를 하러 나간 건 4일 전, 아내는 남편과 연락이 닿지 않자,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차량 감식 결과에서 뜻밖의 단서가 발견된다. 차량 안, 낚시용 떡밥이 들어 있던 비닐봉지에서 한 남성의 지문이 검출된 것이다. 그 지문의 주인은, 숨진 남성과 평소 각별하게 지냈던 인쇄소 사장이었다. 그는 단순히 지인이었을까? 아니면, 사건과 깊이 연관된 인물인 걸까? 수사팀이 남성의 행방을 쫓던 중,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린다. 갑자기 사라졌던 피해자의 아내가 손목이 그어져 사망한 채 발견된 것이다. 그런데, 남편과 마찬가지로 아내의 사인 또한 ‘불명’으로 나왔다. 그리고 남겨진 유서엔 한 사람을 꼭 잡아 달라는 부탁이 적혀 있었다. 그는 형사들이 쫓던 남자일까. 아니면 또 다른 인물이 숨어있는 걸까. <옥천 보험 살인사건>의 전말이 공개된다.